혼자 사시는 부모님이 계신 분들이라면, "어머니 안부는 누가 확인해드리지?" 하는 걱정 한 번쯤 해봤을 거다. 저도 얼마 전 지방에 계신 할머니 생각에 이게 참 현실적인 고민이더라고.
사실 요즘 같은 초고령사회에선 이 고민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1%를 넘어선 지금,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은 계속 늘어나는데 그들을 돌볼 사람은 부족하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등장한 게 바로 노노케어다.
이 글에서는 노노케어가 뭔지, 2026년 기준으로 어떻게 신청하고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장점과 한계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봤다. 부모님 일자리를 찾는 분이든, 돌봄 서비스를 알아보는 분이든 끝까지 읽어보면 도움될 거다.
노노케어, 노인이 노인을 돌본다는 것
노노케어(老老케어)는 이름 그대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돌봄 방식이다. 건강한 어르신이 독거노인이나 취약계층 노인을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주고,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식이다.
중요한 건 이게 단순 봉사활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공식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활동한 만큼 활동비를 받는다. 돌봄이 필요한 쪽도 도움을 받고, 돌보는 쪽도 소득과 사회활동을 얻는 구조인 셈이다. (돈 받고 이웃 어르신 챙긴다니, 어감은 좀 이상하지만 실제로는 꽤 괜찮은 제도인 거 같다.)
왜 노노케어가 필요해졌나
솔직히 배경만 봐도 답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2024년 말 주민등록 인구 기준 65세 이상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그 비중이 21.21%까지 올라갔다. 5명 중 1명이 넘게 노인이라는 뜻이다.
여기에 혼자 사는 어르신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고독사 사망자 수는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고, 2023년 기준으로 60대(1,146명)와 50대(1,097명)가 가장 많았다. 안부를 확인해줄 사람이 없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문제는 돌봄 인력이다. 요양보호사 같은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고, 특히 농촌은 더 심하다. 그래서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건강한 노인이 이웃 노인을 돌보게 하자"는 노노케어인 거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어르신이 돌봄의 빈틈을 메우는 구조라, 현장에서는 꽤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26년 노노케어, 어떻게 운영되나
노노케어는 노인일자리 사업 중 공익활동형으로 운영된다. 2026년 기준 조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 참여 연령: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기본)
- 활동 시간: 월 30시간 내외 (주 2~3회, 하루 3시간 정도)
- 활동 기간: 약 11개월
- 활동비: 월 29만 원
참고로 2026년 노인일자리 사업 자체는 역대 최대인 115만 2천 개로 확대됐다. 그중 공익활동형이 70만 9천 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여기에 노노케어가 포함된다. 작년 11~12월 모집 때는 122만 명이 몰려 경쟁률 1:1.24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또 2026년부터는 우선지정일자리라는 게 신설됐다. 수요가 많은 식사 지원, 통합 돌봄, 노노케어를 일반 신청 시 자동으로 우선 배정해주는 제도다.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일반 노인일자리 신청만 하면 된다.
노노케어 활동, 뭘 하게 되나
실제 활동 내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 안부 확인 — 정기 방문이나 전화로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을 확인한다
- 말벗 서비스 — 대화를 나누고,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정서적인 지지를 해드린다
- 생활 지원 — 복지 정보나 행정 서비스 이용법을 안내하고, 병원·복지관 정보를 알려드린다
- 위기상황 신고 — 건강 이상이나 응급 상황, 복지 사각지대를 발견하면 관계기관에 연계한다
무거운 간병이 아니라 "자주 들러서 안부 묻고, 필요하면 도와드리는" 수준의 활동이라 체력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70대 어르신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다.
2026년 새로 생긴 '통합돌봄 보살펴드림'
올해 3월 27일부터는 돌봄통합지원법이 전국 시행되면서 '통합돌봄 보살펴드림'이라는 노노케어형 일자리도 새로 등장했다. 건강관리, 식사 지원, 위기가구 발굴, 주거환경 개선, 위생 지원의 5개 직무로 나뉘는데, 4월 말 기준 전국 3만 675명이 활동 중이다.
이중 건강관리 직무(안부 확인, 건강 점검, 복약 지원, 병원 동행)가 전체의 86%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많다. 서비스를 받는 쪽은 65세 이상 돌봄 필요 노인으로, 주민센터나 보건소에서 상시 신청할 수 있고 핵심 서비스는 무료다.
노노케어 신청 방법
신청 자체는 어렵지 않다. 정리하면 이렇다.
- 모집 공고 확인 — 매년 11월 말~12월 말이 다음 해 일자리 정기 모집 기간이다. 결원이 생기면 연중 수시 추가 모집도 있다
- 신청 — 온라인은 노인일자리여기나 복지로, 방문은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등 수행기관에서 가능하다
- 서류 준비 —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기초연금 수급 확인자료 정도
- 선발·교육 — 수행기관 심사를 거쳐 사전교육을 이수하면 활동이 시작된다
컴퓨터가 어려우신 부모님이라면 자녀가 노인일자리여기에서 가까운 수행기관을 찾아드리고, 신청은 직접 방문해서 도와드리는 게 제일 확실하다. 참고로 노노케어 참여자는 상해보험에 자동 가입되니, 활동 중 사고가 나도 수행기관에 신고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노노케어의 장점
노노케어가 인기 있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 고독사 예방 — 정기적인 방문과 안부 확인이 고립된 어르신의 위험을 낮춘다. 고독사 발견자 통계를 보면 이웃 주민이 발견한 경우도 상당한데, 안부 확인 주체가 많아질수록 조기 발견 확률이 올라가는 건 분명하다
- 노인 고용·소득 보충 —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월 29만 원 수준의 활동비를 제공한다. 기초연금과 병행하면 노후 소득에 꽤 보탬이 된다
- 사회적 관계 형성 — 은퇴 후 사회와 단절되기 쉬운 어르신에게 활동의 기회가 된다. 돌보는 쪽도, 돌봄받는 쪽도 사람 관계가 생기는 거다
- 건강 유지 — 정기적인 외출과 활동이 몸과 마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하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노노케어의 한계를 짚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가장 큰 고민은 돌봄의 질이다. 돌보는 어르신도 고령이고 전문 교육을 받은 게 아니니, 치매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케이스를 맡기기엔 한계가 있다. 병원 동행처럼 신체적 부담이 큰 활동은 사고가 났을 때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문제도 있다.
현장에서는 "노인일자리 참여자에게 요양보호사에 준하는 전문 돌봄까지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래서 노노케어는 비교적 경증 대상자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OECD도 이와 비슷한 경고를 했다. "노노케어는 대체가 아닌 보완 방안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게 골자인데, 요양 인력의 임금과 처우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돌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노노케어 vs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뭐가 다를까
헷갈리기 쉬운 게 노인맞춤돌봄서비스다. 이름이 비슷해서 같은 제도인 줄 알기 쉬운데, 사실 구조가 다르다.
| 구분 | 노노케어 | 노인맞춤돌봄서비스 |
|---|---|---|
| 돌보는 사람 |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 (건강한 노인) | 전담사회복지사·생활지원사 (전문 인력) |
| 성격 | 노인일자리 사업 (공익활동형) | 정부 복지서비스 |
| 대상 | 독거노인·취약계층 노인 |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기초연금수급자 중 돌봄 필요 노인 |
| 비용 | 활동비 월 29만 원 (참여자 수령) | 이용자 부담금 무료 |
| 신청 | 노인일자리여기·주민센터·수행기관 |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2020년에 기존 6개 노인돌봄사업을 통합해 만든 제도로, 전문 인력이 직접 안부 확인, 말벗, 가사 지원, 외출 동행 등을 제공한다. 돌보는 사람이 일반 어르신이냐 전문 인력이냐가 두 제도의 가장 큰 차이다.
정리하면, "건강한 이웃 어르신이 방문해주는 게 좋겠다"면 노노케어,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돌봄이 필요하다"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다. 상황에 따라 둘 다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돌봄은 '누가'가 아니라 '함께'다
돌아보면 노노케어는 참 묘한 제도인 거 같다. 한편으로는 고령 인구가 서로를 돌보는 따뜻한 모습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의 돌봄 책임을 노인끼리 떠넘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공무원은 책상에 앉아 지시하고 노인은 돈 주고 노인 돌보게 하냐"는 씁쓸한 질문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이 제도만으로 돌봄 문제가 해결되긴 어렵다.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에게 노노케어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인 것 같다. 활동비 29만 원이 크진 않아도, 매일 집에만 계시는 것보다 이웃 어르신 만나고 안부 확인하며 지내는 게 훨씬 건강에 좋을 테니까.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 거 같다.)
신청 자격과 모집 시기는 지역과 연도별로 조금씩 달라지니까, 관심 있는 분은 가까운 주민센터나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 안내, 노인일자리여기에서 본인 조건으로 확인해보면 좋겠다. 궁금한 게 있으면 보건복지상담센터(129)로 전화해도 된다. 올해 11월 모집은 미리미리 챙겨두자.
이 글은 2026년 8월 기준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공식 자료와 관련 보도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정리입니다. 노노케어의 신청 대상·활동비·모집 일정은 해마다 그리고 지역별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신청 전에는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여기, 거주지 주민센터 등 공식 채널의 최신 안내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